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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 인터뷰] (인터뷰) 폴리매스 수학자를 만나다! 김린기 인하대 수학과 교수
수학동아 2022.04.25 19:04 조회 163

폴리매스 수학자를 만나다!

 

“여러분과 수학계 선후배로 꼭 만나고 싶어요!”

2002년 우리나라 대표로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나간 19살 소년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그리고 18년 뒤인 2020년에는 우리나라 수학 국가대표를 이끄는 한국 대표단 부단장으로 다시 IMO 무대를 밟았어요.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IMO 한국 대표단을 지도하고, 폴리매스 문제도 내고 계신 김린기 교수님을 반가운 봄비가 내리던 3월 30일 인하대학교에서 만났습니다

 

 

Q. 2002 한일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여름, IMO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셨어요.

 

맞아요. 그래서 축구와 관련한 재밌는 추억이 있어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와 맞붙었는데, 연장전 끝에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로 이겼잖아요. 한 달 뒤 IMO에서 만난 이탈리아 친구들이 저희에게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다’라고 도발을 하더 라고요. 결국 그 친구들과 축구 경기까지 했던 기억이 나요.

 

 

Q. 2002년에는 한국 대표로, 2020~2021년에는 한국 대표단 부단장으로 IMO에 출전하셨는데요. 학생일 때와 교수일 때 어떻게 다르던가요?

 

제가 준비할 때와 요즘이 정말 다르다고 느낀 점은 자료가 풍부하다는 거예요. 학생으로 IMO를 준비할 때만 해도 해외 수학 문제는 구하기 정말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인터 넷에서 쉽게 문제를 구할 수 있어요. 다만 학생들의 실력도 더 높아져서 그만큼 더 많은 수학 문제가 필요해졌지요. 마음가짐도 많이 달랐어요. 학생으로 참가했을 때는 아무래도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었 거든요. 꽤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었지만 그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긴장했지요. 부단장으로 참 여했을 때 그런 제 경험이 떠올라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끌었어 요. 대표 선수들에게도 “너희 실력은 충분하니 긴장하지 마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답니다.

 

Q. IMO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고 모두가 후배를 지도하지는 않을 텐데 한국 대표단 부단장을 맡으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처럼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저도 IMO에 출전하게 되면서 수학자를 꿈꿨거든요. 당시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주말마다 올라와 IMO 집중 교육을 받았어요. 문제를 풀고, 그 문제에 대해 다른 친구들과 토론한 결과 실력 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하루 종일 수학 문제를 푸는데도 계속 재미있게 느껴졌고, 이런 일 을 직업으로 삼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 기억이 저를 수학자의 길로 인도했네요. 청소년들이 교수님과 같은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시군요. 네. 수학에 대한 인상적인 경험이 수학자를 꿈꾸게 하는데, 이런 경험은 꼭 어려운 문 제를 풀거나, 뛰어난 영재성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친구들과 어떤 문제든 열정적으로 토론하는 경험이면 충분하지요. 그런 이유에서 새로운 문제를 여러 사람과 토 론할 수 있는 폴리매스 출제진으로 참여했고, 아직도 어떻게 하면 수학에 관한 재미있는 경 험을 많은 학생이 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에요.

Q. 교수님이 출제하신 이번 폴리매스 문제는 그래프 문제던데, 혹시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관련이 있나요?

 

네, 저는 ‘그래프 이론’을 연구하는 수학자예요. 본격적으로 그래프 이론에 눈을 뜬 건 군 대 제대 후였어요. 군대에 다녀온 뒤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 기억 으론 당시 우리나라 대학교 중 그래프 이론을 가르치는 곳이 몇 안 됐어요. 그래서 굉장히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라고 느꼈어요. 오랜만 에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김에 아예 낯선 것 을 해 보자 해서 그래프 이론을 공부했지요.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그래프 이론은 다른 분야에 비해 눈에 바로 보여 명쾌하다는 점 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Q. 그래프 이론이 뭐예요?

 

흔히 ‘그래프’라고 하면 x축과 y축으로 이뤄진 좌표 위에 그려진 그래프를 떠올리곤 해 요. 하지만 제가 연구하는 것은 좌표 위에 그리는 그래프가 아니라 점과 선으로 관계를 나타 내는 수학적 구조를 갖는 그래프예요. 이런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가 그래프 이론이지요. 예를 들어 3명의 친구가 아는 사이인지를 나타낼 때, 각 친구는 ‘점’으로 표현하고 아는 사 이는 ‘선’으로 연결하면 그래프가 나오겠지요? 이런 관계를 연구하는 거예요. 주로 소셜 네트 워크 분석 등에 많이 사용한답니다. 

 

 

Q. 앞으로 어떤 수학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먼저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는 ‘그래프 문제는 김린기 교수께 물어봐야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저는 제 스스로를 문제를 풀 때 사용하기 좋은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 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수학자들이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수 학자가 되고 싶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친구 같은 교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참 어렵 더라고요. 친구 같은 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교수가 되는 것 이 목표예요. 그런 교수가 되는 방법은 저도 아직 고민 중이랍니다.

 

Q. 폴리매스 회원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수학을 진로와 연결하는 것보다는 학문으로서 재미를 느끼며 공부하면 좋겠어요. 진로 와 연결 지어서 하는 공부는 결국 필요해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 공부는 빨리 질리기 마련이지요. 수학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하다 보면 계속해 서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 럼 나중에 저와 수학자 선후배로 만날 수 있지 않 을까요?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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